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미슐랭 빕 구르망에 여러 번 이름을 올린 해방촌 프렌치 비스트로, 꼼모아. 예약하고 방문했다.

위치와 공간 | 작고 아늑하다
용산구 신흥로 56에 위치하며, 해방촌 끝자락의 가파른 언덕을 지나면 밝은 버건디 컬러 외관의 꼼 모아가 눈에 들어온다. 언덕이 시작하는 초입에 작게 들어서 있어서 처음엔 지나칠 수도 있는 위치다. 버건디 외관이 눈에 띄긴 하는데 생각보다 아담하다.
매장은 아담한 편이다. 테이블이 네다섯 개 정도 있는 작은 공간이다. 조명이 어둡고 따뜻한 분위기라 들어서자마자 아늑하다. 작은 공간인 만큼 예약은 필수다. 예약 없이 방문하면 들어가기 어렵다.
📍 기본 정보
- 주소: 서울 용산구 신흥로 56
- 영업시간: 월~금 18:00 ~ 22:00 / 토·일 12:00 ~ 15:00, 18:00 ~ 23:00
- 예약 필수
- 주류 주문 필수 (글라스 주문 가능)
- 미슐랭 빕 구르망 선정
셰프 | 이 집이 특별한 이유
프랑스 낭트의 요리학교를 수석 졸업한 후 루이쌍끄의 디저트를 책임졌던 김모아 셰프가 문을 연 프랑스 레스토랑이다.단순한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바람이다. 메뉴를 먹다 보면 그 철학이 느껴진다. 화려하게 치장하기보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방식이라 담백하고 정직한 맛이 난다.

에스까르고
에스까르고부터 시작했다. 구운 달팽이로 속을 채운 화이트 크림소스 파이 스타일이다. 에스까르고 특유의 향이 부담스럽지 않게 잘 잡혀 있고, 크림소스가 담백하게 받쳐준다. 거창하게 인상적이기보다 무난하게 맛있는 시작이었다. 첫 번째 메뉴로서의 역할을 잘 한다.

오리다리 콩피
원래 오리 콩피를 좋아하는 편이라 기대가 컸는데 기대를 충족했다. 오리 껍질이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잘 익어있다. 콩피 특유의 기름진 풍미가 잘 살아있으면서도 느끼하지 않다.
근데 이 메뉴에서 진짜 인상적이었던 건 같이 나온 메쉬드 디쉬였다. 오렌지 향이 나는 감자 퓨레 계열인데, 오리의 기름진 맛이랑 오렌지 향의 산뜻함이 같이 오는 조합이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사이드가 메인을 넘어서는 느낌이랄까. 이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비프 웰링턴
하루 전에 예약해야만 맛볼 수 있는 비프 웰링턴이다. 비프 웰링턴을 파인다이닝에서 먹어본 적이 있는데, 솔직히 꼼모아 것이 더 나았다. 파인다이닝 버전이 좀 더 정교하고 화려한 구성이었다면, 여기 것은 담백하고 물컹하지 않다. 고기 결이 살아있고, 페이스트리가 눅눅해지지 않고 잘 유지되어 있다. 억지로 인상적이려 하지 않는 데서 오는 자연스러운 맛이다.
주류 주문은 필수다. 술이 별로 당기지 않는 날이라도 한 잔은 주문해야 한다. 다만 글라스 단위 주문이 가능해서 부담이 크지 않다. 한두 잔 곁들이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총평 | 재방문해도 만족할 것 같은 집
작고 아담한 공간에 담백하고 정직한 프렌치 비스트로. 화려하게 치장한 파인다이닝보다 이런 집이 더 자주 생각난다. 메뉴 하나하나 실망 없이 먹었고, 여러 차례 재방문해도 만족하면서 나올 것 같다는 확신이 생겼다. 미슐랭 빕 구르망이 괜히 붙은 게 아니라는 걸 먹으면서 느꼈다. 해방촌 나들이 코스에 넣을 저녁 식사지를 찾는다면 이 집이 맞다.
해당 포스팅은 직접 방문 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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