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뒤편에 이런 동네가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만리재길은 서울로 7017이 끝나는 지점에서 이어지는 골목인데, 이국적인 외관의 카페와 음식점들이 조용하게 들어서 있다. 그 길을 걷다가 "간장"이라는 이름 때문에 멈춰 섰다. 간장게장집인가 싶었는데 (농담) 아니다. 술집이다.

만리재길을 따라 걷다 보면 외부에 메뉴 입간판이 세워져 있고, 창 안으로 붉은 조명이 보인다. 처음엔 뭔 집이지 싶어서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왔다. 외관은 심플한데 묘하게 눈에 걸린다. 겉에서 봤을 때 붉은 조명 때문에 이상한 집인가 싶을 수도 있는데 들어가보면 그냥 감각 있는 술집이다. 서울역 12번 출구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라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만리재길 산책하면서 찾아가는 맛도 있다.
📍 기본 정보
- 주소: 서울 중구 만리재로 201, 1층
- 영업시간: 월~토 18:00 ~ 01:00 / 일요일 정기휴무
- 전화: 02-313-5077

들어가면 테이블이 따로 없다. 전부 바 좌석이고, 말발굽 모양으로 ㄷ자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작은 공간이라 수용 인원이 많지 않다. 그래서 오히려 혼잡하지 않고 조용하게 대화에 집중할 수 있다. 단둘이 가서 마주 보고 이야기하거나, 바 좌석 나란히 앉아서 마시기 딱 맞는 구조다.
붉은 조명에 레이저 조명도 더해져 있는데, 시끄럽고 클럽 같은 느낌은 아니고 분위기만 있는 조명이다. 독특하면서도 과하지 않다. 그리고 내부가 꽤 깔끔하다. 화장실도 예상외로 깨끗해서 좋았다.

오뎅탕, 가라아게 등 간단 안주류와 여러 술을 팔고, 토끼소주 같은 전통주도 들어와 있다. 나는 하이볼 계열로 마셨는데 종류가 꽤 있어서 고르는 재미가 있었다. 술 메뉴가 다양하니까 어떤 취향이든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맥주 한 캔 마시러 가는 집이 아니라, 뭔가 좀 다른 걸 마시고 싶을 때 가기 좋은 집이다.

안주 | 가라아게, 감자튀김, 전골
이날은 가라아게랑 감자튀김을 시켰다. 거창한 안주가 아닌데 술이랑 같이 먹으니까 잘 맞았다. 가라아게는 바삭하게 잘 나왔고, 감자튀김은 그냥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구성. 안주 종류가 엄청 다양한 편은 아닌데, 재방문해서 전골류도 먹어봤는데 그것도 맛있었다. 분위기 마시러 가는 집이지만 안주도 허투루 나오지 않는다.
분위기도 좋고 음악 선곡도 좋다. 크게 신경 쓰고 간 게 아닌데 앉아 있다 보면 좋은 노래가 계속 나온다. 모르던 노래 알아가게 되는 그 짜릿함. 선곡 맛집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분위기 타는 데 음악이 꽤 큰 역할을 한다는 걸 다시 느꼈다.

만리재길 처음 가보는 사람, 서울역 근처에서 분위기 있게 한잔하고 싶은 사람, 둘이서 대화하면서 술 마시기 좋은 데 찾는 사람. 좌석이 많지 않고 일요일은 쉬니까 방문 전에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만리재길 자체가 저녁에 특히 분위기가 좋은 동네라 간장 들르기 전에 길 한 바퀴 걷고 들어가도 코스로 딱 맞다.
해당 포스팅은 직접 방문 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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