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리뷰/맛집 리뷰

체부동잔치집 본점 후기, 경복궁역 혼밥 가능한 노포 맛집 + 별관 차이 정리

자취팀장 2026. 4. 2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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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정~말 좋았던 주말! 경복궁역 근처에서 저녁 먹을 곳을 찾다가 체부동잔치집을 갔다. 예전부터 이름은 몇 번 들어봤는데 웨이팅에 대한 얘기가 꽤 있길래 엄두도 못 내고 있던 곳이다. 이번엔 남자친구랑 주말 등산 다녀오고 내려오는 길에 "아직 이른 시간이니까 가볼까?" 하고 들렀다. 유명한 집이라서 기대는 했지만 말이야... 무엇보다 등산 후에 막걸리랑 같이 먹기 진짜 좋았다. 그리고 레스토랑이나 조용한 음식점이 아닌 편안한 노포 분위기여서 더 부담이 없었다. (와인바나 다이닝도 좋아하긴 하지만 갈 때마다 뭔가 긴장되는 살암...)

 

위치 - 경복궁역 2번 출구, 술집 골목 쪽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술집들이 모여있는 골목(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 안으로 걷다 보면 금방 보인다. 초행이면 좀 헤맬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막상 가니까 간판이 눈에 띄어서 헤매지 않고 찾았다. 서촌 골목 특유의 정다운 분위기라 가는 길 자체가 좋다. 경복궁 관광 코스나 인왕산·북악산 등산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들르기 딱 좋은 동선이다.

 

  •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길 16
  • 영업시간: 매일 11:00 ~ 22:30 (브레이크타임 없음)
  • 전화: 02-730-5420
  • 예약 불가

오후 5시에도 금방 만석

우리가 간 건 일요일 오후 5시쯤이었다. 막걸리가 유명한 가게인지라 다섯시면 나름 애매한 시간이길래 엄청 한산할 줄 알았는데 도착했을 때 이미 거의 다 차 있었고, 우리가 자리에 앉자마자 뒤이어 들어온 사람들부터는 웨이팅이 시작됐다. 5시 이후로는 계속 줄 있을 분위기였다. 의외였던 건 주말 저녁인데도 혼밥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꽤 많다는 것이었다. 혼자 오셔서 잔치국수 한 그릇에 막걸리 한 병 시켜놓고 조용히 드시는 분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분위기 자체가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나 같아도 혼자 가서 국수 한 그릇 하고 가도 되겠다 싶었다.

분위기 - 정겨운 노포, 시끌시끌하지만 소란하진 않은

이 집은 분위기 표현이 좀 애매한데, 시끌시끌한데 소란스럽진 않다. 뭐랄까, 주변 테이블 대화 소리가 들리긴 하는데 주점처럼 왁자지껄한 건 아니고, 옛날 국수집 특유의 따뜻하고 바쁜 그 분위기? 나이대도 다양해서 젊은 커플, 가족 단위, 중년 손님, 혼밥 손님까지 섞여 있었다.

건물 자체가 오래된 느낌이라 그 감성이 공간을 꽉 채운다. 어른들이 좋아하실 맛, 좋아하실 분위기라 부모님 모시고 와도 좋겠다 싶었다. 젊은 사장님이 흉내내는 노포가 아니라 찐... 노포다운 노포...!

우리가 시킨 메뉴 (2인, 반주 포함)

남자친구랑 둘이서 이렇게 시켰다.

  • 잔치국수 (작은 사이즈)
  • 메밀전병
  • 김치전
  • 만두
  • 해창막걸리 한 병

둘이 먹기에 꽤 많은 양이다. 작은 사이즈 잔치국수도 양이 꽤 된다. (소-5,000원 대-6,000원) 남은 음식은 포장해서 집에 갔다.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메뉴 욕심내지 말고 2~3개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먹으면서 천천히 더 주문하면 되니까!

 

잔치국수

가게 이름값 하는 메뉴였다. 면, 멸치육수, 고명이 전부인데 이상하게 계속 손이 간다. 진짜 별 거 없는데 깔끔하게 맛있는 맛! 자극적이지 않고, 국물이 슴슴한 듯하면서도 감칠맛이 있다. 이래서 혼자 와서 한 그릇씩 하시는 분들이 많은 거구나 싶었다. 이런 국수를 집 앞에서 팔았다면 난 매일 갔을거야...

메밀전병 & 김치전

둘 다 맛있었다. 메밀전병은 담백하고, 김치전은 적당히 기름지고 김치도 잘 익은 게 들어가서 막걸리랑 먹으니까 진짜 맛있었다. 이 두 개 말고도 해물파전, 메밀전, 부추전 등 다양했는데 다들 양이 넉넉해서 둘이 가면 한개만 시켜도 충분히 배부를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중에 가면 해물파전을 먹어보고 싶다.

고기만두 & 김치만두

옛날식 손만두. 만두소가 가게에서 직접 만든 듯한 맛이 났다. 정겨운 만두맛...! 이미 배가 부른 상태라 포장해 갔는데, 다음 날 집에서 데워 먹어도 맛있었다. 원래 이 집 만두가 유명한 것 같던데 왜인지 알겠더라.

해창막걸리

체부동잔치집은 유명한 막걸리 맛집임... 막걸리 종류가 진~짜 많았는데 해창막걸리 추천받아서 시켰다. 일반 막걸리보다 훨씬 걸쭉하고 새콤?한 게 신기하게 맛있다. 직원분이 "해창은 약주라고 불려요"라고 알려주셨다. 한 모금 마시고 "와 이거 뭐지" 했다. 해창 막걸리는 도수도 고를 수 있었는데, 나는 9도 짜리를 주문해서 먹었다. 느린마을 막걸리도 있고 다른 유명한 막걸리들도 궁금해져서 다음엔 막걸리만 먹으러 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정말 저렴한 가격

서울 한복판에서 말도 안되는 가격...! 위에 저만큼 시키고 막걸리까지 마셨는데 계산하고 나오면서 가성비가 말도 안 된다며 놀랐다. 경복궁역 서촌 이 위치에 이 분위기에 이 메뉴 구성인 걸 생각하면 정말 착한 가격이다. 서촌에 자주 놀러오는 터라 여러 밥집과 술집을 가 본 사람으로 말하자면 이 곳보다 더 가성비 있는 곳은 보지 못했다. 말도 안되는 물가와 빡빡한 월급... 미치도록 각박한 세상에서 혼자 자취하다보면 외식비가 계속 신경 쓰이는데, 이런 집 하나 알아두면 정말 든든하다. 

본점 vs 별관, 둘 중 어디로 갈지 고민된다면

나도 처음에는 몰랐는데, 체부동잔치집은 본점 말고 별관도 있다. 알고 가면 은근 유용한 정보!

본점 vs 별관

 

주소 자하문로1길 16 사직로 115-3
분위기 본가 느낌, 대표 메뉴 풀세트 상대적으로 조용함
웨이팅 피크엔 긺 자리 잡기 쉬움
결제 카드 가능 현금만 가능
추천 첫 방문, 분위기 회식, 빨리 먹고 싶을 때

별관은 만두·잔치국수·수제비·보쌈 쪽이 메인이고, 일부 메뉴는 본점에서 받아온다. 찐만두만 사러 오시는 단골도 많다고. 본점이 너무 붐비는 시간대면 별관으로 가는 것도 방법이다. 단 별관은 카드 결제가 안 되니 현금 꼭 챙겨가기.

누구를 데려가도 만족할 식당

우선 내가 다녀와서 느낀 건 사람 가리지 않는 집이라는 점이다.

  • 혼밥: 잔치국수 한 그릇에 막걸리 한 병하기 좋은 곳 (물론 밥만 먹어도 좋음!)
  • 데이트: 부담 없이 편한 데이트 코스로 추천. 노포 감성 유행이니까.
  • 부모님/어른들: 정겨운 노포 느낌에 자극이 강하지 않아 좋아하실 맛
  • 등산 후: 산타고 방문하면 기립박수가 절로 나온다
  • 경복궁 관광 후: 동선이 정말 좋아서 한 끼 식사하러 오기에도 좋다

웨이팅 & 꿀팁 정리

  • 피크 타임(점심, 저녁)은 기본 웨이팅 있음
  • 예약 불가
  • 애매한 시간대(오후 3~4시)를 노리면 좋음
  • 양이 생각보다 많으니 메뉴 과하게 시키지 말기
  • 남으면 포장 가능 (만두 포장 추천)
  • 본점 붐비면 별관으로, 단 별관은 현금

총평

솔직히 웨이팅 있는 맛집은 살짝 피하는 편인데, 체부동잔치집은 어느정도 웨이팅 감수하고 갈 가치가 있다. 엄청 특별하게 맛있다기보다는 뭐랄까 "매일 먹어도 안 질릴 것 같은 맛"! 솔직히 혼자 살다보면 배달 음식과 조미료맛에 지쳐서 이런 맛이 더 귀하다. 가격도 착하고, 분위기도 편하고, 메뉴도 많고, 혼밥도 되고, 술도 마실 수 있고, 빠지는 게 없는 정말 오랜만에 참 만족스럽게 먹었던 식당.

다음엔 메뉴판에 있던 다른 막걸리들을 하나씩 도장깨기 하러 재방문해야겠다. 계란말이도, 해물파전도 전부 다 궁금해졌다.

 

 

해당 포스팅은 직접 방문 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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