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느 평범한 직장인들처럼 평일엔 회사, 주말엔 집 or 데이트로 일주일을 채우며 살고 있다. 나는 데이트할 때나 혼자 놀 때 종로구 인근을 자주 돌아다니는데, 직장인, 학생, 관광객이 다양하게 많이 돌아다니고 있는 동네라 그런지 숨은 보석 같은 맛집이 많다. 인스타에 뜨거나 알고리즘의 축복을 받은 유명한 곳은 아니어도 알음알음 알려져 맛은 확실히 보장하는 그런 곳들. 오늘은 을지로부터 서촌까지 내가 직접 가서 먹어본 종로구 맛집 5곳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을지로 쭈노치킨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을지로에 있는 쭈노치킨. 여기는 정말 옛날 양념치킨 그 맛 그대로다. 요즘 체인점 치킨들이 다 비슷비슷한 맛인데, 이 집은 진짜 예전에 동네 치킨집에서 먹던 그 양념치킨 맛이 난다. 을지로 분위기랑도 딱 맞다. 올디스 타코 맞은편에 있어서 찾기도 쉽고. 가게가 생각보다 넓어서 단체로 와도 괜찮고 (회식 추천!), 무엇보다 시끄럽지 않아서 2차로 가기에 딱 좋다. 생맥주 한잔하면서 치킨 뜯는 맛이 그리 조아...
양념이 달달하면서도 매콤하고, 기름도 깔끔한 편이라 느끼하지 않다.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그런 추억의 맛...! 요즘 어디 가나 비슷한 맛이어서 별 감흥이 없었는데 여기는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하는 곳이다.

광화문 동성각
동성각은 광화문 바로 인근에 위치한 꽤 오래된 중국집이다. 50년 전통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곳인데, 솔직히 처음엔 기대하지 않았다. 오래된 집치고는 리뷰가 너무 극과 극이라 내가 '불호' 편에 서게 될까봐...! 저녁식사를 하러 방문했었고, 나는 탕수육이랑 볶음짬뽕을 시켰는데 생각보다 진짜 맛있었다. 요즘 느낌 나는 세련된 맛은 아니지만 내공이 느껴지는 그런 맛. 불호 후기 보니까 간이 세다거나 기름지다거나 하는데 나는 오히려 그게 좋았다. 요즘 중식집들이 너무 순한 맛으로 가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는 확실히 옛날 중식의 맛이다.
광화문 맛집이라고 추천할 만한 수준은 솔직히 아니다. 하지만 광화문에 자주 가는 직장인이라면 주기적으로 짜장수혈하러 들릴 만한 곳이긴 하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양도 넉넉하다.

안국 쿄와우동
쿄와우동은 안국에 위치한 자가제면 우동집이다. 이 곳은 오픈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갔었는데 리뷰 수를 보니 벌써 맛집이 된 것 같다. 백만 유튜버 초창기 구독자의 마음이 이런 걸까...~ 우동집은 자고로 자가제면을 써야 맛있다. 쿄와우동은 자가제면이다. 면발이 정말 다르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고 소스가 착착 감겨 올라오는 맛이다. 매장이 지하에 위치해 있는데도 꿉꿉하지 않고 은은한 분위기가 좋다. 매장도 꽤 넓은 편이라 여유롭게 먹을 수 있었다.
나는 바지락 크림우동을 먹었었는데 진짜 추천! 바지락과 크림의 맛은 다 느껴지는데 과하지 않고 정말 깔끔하게 떨어진다. 면이 워낙 맛있어서 그런지 무한대로 들어간다. 부담스럽지 않게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다른 메뉴들도 다 맛있다고 하니까 우동 땡길 때 한번 가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서촌 칸다소바
칸다소바는 경복궁역 2번출구에서 살짝 걸어들어오면 곧장 보인다. 나는 웨이팅을 정말 싫어하는데 여기는 50분이나 기다렸다. 그런데 후회 안 한다. 개맛있었다. ㅋㅋㅋ 메인은 마제소바이긴 한데, 돼지껍데기 아부라소바가 진짜 미쳤다. 쫀득한 돼지껍데기가 진짜 킥이다. 처음엔 그냥 먹다가 중간에 다시마식초 듬뿍 넣어서 비벼 먹으면 완전히 새로운 메뉴를 먹는 것 같아서 위장도 초기화된다. 소바집이라 회전이 빠른 편인데도 항상 기본 40~50분 웨이팅은 해야 하는 곳이다. 근데 솔직히 그럴 가치가 있다. 전 좌석이 다찌석이라 혼자 와도 부담스럽지 않고, 키오스크로 주문하니까 편하다. 식사 마치고 맞은편 스쿠퍼에서 젤라또 한 컵 사 먹으면 완벽한 하루...

서촌 솔솥
칸다소바 바로 옆에 있는 솥밥집! 여기도 웨이팅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가게인데 어느 메뉴를 먹어도 실패 없는 맛이다. 정갈한 솥밥에 후식으로 먹는 누룽지가 진짜 맛있다. 마음같아서는 그릇째 들고 마시고 싶을 정도. 솔직히 밥에 슴슴한 간 하고 생선 구워 쪄낸 거라 별 거 없는 것 같은데 집에서 하면 절대로 이 맛이 안 나오는... 뭐랄까 묘하고 신기한 맛이다. 일단 내가 가본 솥밥집 중에서는 솔솥이 제일 맛있긴 했다. 메뉴도 다양해서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장점이다. 나는 주로 연어 솥밥을 주문하는 편! 가격대는 좀 있는 편이지만 양도 충분하고 맛도 확실하니까 가성비가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렇게 종로구 곳곳에 숨어있는 맛집들을 소개해봤다. 다 직접 가서 먹어본 곳들이라 맛은 확실히 보장한다. (나를 믿어주시게...) 매일 똑같은 하루 속에서 조금 다른 맛을 찾고 싶을 때 한번씩 가보면 좋을 것 같다. 다음에 또 괜찮은 곳 찾으면 리스트 짜서 포스팅 올릴 예정.
해당 포스팅은 직접 방문 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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